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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The Book

FRAGRANCE REVERIES

루이 비통 메종의 향수 대가인 자크 카발리에 벨트뤼(Jacques Cavallier Belletrud)가 들려주는 일곱 가지 향수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장 시적인 여행을 위한 친밀하고 열정적이며, 관능적인 모험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포토그래퍼: 스티븐 루이스(Stephen Lewis)

ROSE DES VENTS

"은은하고 우아한 장미 냄새가 지나가는 여름의 미풍에 실려 자신이 퍼뜨린 향기와 뒤섞입니다." 폴 베를렌(Paul Verlaine)

"장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입니다. 그건 아마도 제가 향기를 맡은 첫 꽃이기도 하고, 언제나 우리를 새로운 여행으로 안내해주는 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미는 강함, 상냥함, 위태로움, 자만, 격노, 부드러움, 유혹.. 이 모든 것을 담고 있습니다. 오월의 장미는 그라스에서 옵니다. 이 꽃은 희귀한 만큼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을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종의 긴장감, 즉 향기의 중심 깊숙히 작용하면서 광적 성격을 제공하는 사향과 대조대는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또한 꿀 또는 밀납의 향기를 뿜어냅니다. 여러 장미꽃들이 어울려있는 이 오드 속에 또 하나의 꽃, 즉 모란이 숨어있습니다. 모란은 동물적인 요소를 지닌 장미이며, 그 감미로움이 은방울 꽃을 닮았습니다, 모란은 감히 자신을 이야기 하기 위해 장미를 필요로 하고, 장미들은 모란의 놀라운 신선한을 표합니다. 이 향수는 이러한 장미들의 멜로디를 구성해주고 모란이 피부에 남아있도록 해주는 피란체의 아이리스와 버지니아의 삼나무 숲의 분위기에서 시작됩니다."

TURBULENCES

“몽상에는 향기의 신비로움과 섬세함이 있습니다. 몽상은 그 향기를 월하향에서 찾습니다. 몽상은 때때로 유독한 생각을 확대시키기도 하고, 연기와 같은 강한 침투력을 갖고 있습니다." 빅토르 위고(Victor Hugo)

“8월의 어느 여름 밤, 그라스에서 멀지 않은 저의 작은 마을 카브리에서 길을 나섰습니다. 갑자기 뭔가 범상찮은 분위기에 흠칫 발걸음을 멈췄죠. 우리 머리 위에는 월하향 밭이, 그 아래에는 쟈스민 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밤의 정적속에 요란스러운 관능을 감지했습니다. 저는 월하향과 쟈스민 사이에 오가는 이 밤의 대화에 놀랐습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고귀한 순간이었죠. 겉으로만 연약해 보이는 쟈스민, 그 섬세함이 바로 그 장점이기도 합니다. 저는 쟈스민 중에서도 가장 부드럽고 연한, 즉 중국에서차로 쓰이는 쟈스민 삼박을 사용하고자 했습니다. 향수에 사용될 때 이 쟈스민은 고양이적 힘을 표출합니다. 월하향은 거의 폭력적으로 최면성이 강한 꽃이고, 후각이 뛰어난, 결코 쉽게 길들여지지 않는 암호라잉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 꽃을 저해해서는 안되고 그와 친구가 되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그러면 그 꽃은 당신에게 모든 것ㅇ르 말해줄 것입니다. 그 날 밤을 조명하고 기억해보려고 했습니다. 너무나도 환한 순간이었기 때문이죠. 목련은 월하향을 비춰주고, 월하향이 원하는 경쾌함을 제공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월하향이 품고 있던 애정을 실현하도록 도와줍니다.

DANS LA PEAU

“인간에게 있어 가장 심오한 것, 그것은 피부입니다.” 폴 발레리(Paul Valéry)

"가죽의 어떻게 관능적으로 느낄 수 있을까요? 일단은 만져보는 것, 즉 유일무이한 부드러운 촉감 그 자체입니다. 가죽을 어루만지는 것은 욕망을 향한 여행입니다. 어떻게 이러한 피부의 관능을 향수 속에서 포착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결코 실현된 적이 없는 전적으로 새로운 추출물인 가죽으로부터 우려낸 향은 모든 감각기관들을 일깨웁니다. 바로 이러한 아주 고귀하고 조화롭고 단단한 일체성 안에서 꽃들과 사향이 피어납니다. 이 향수는 그라스 지방의 쟈스민처럼 매우 희귀하고 귀중하며, 세상에서 유일한 것입니다. 아무것도 그라스 지방의 쟈스민에 비교할 수 없고, 아무 것도 그라스 지방의 쟈스민만큼 아름답지 않으니까요. 이 독특한 향수는 유력한 여성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남들보다 우위에 있는 이 여인들도 깊은 부드러움 속에서 비밀리에 항해를 합니다. 이 향수의 몽환적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느껴보아야 합니다."

APOGÉE

“사랑, 그것은 삶의 보완물, 그것은 삶의 절정입니다.” 조르쥬 상드(George Sand)

“은방울 꽃은 절대적 사랑의 꽃이자, 순수함을 향한 영원한 여행입니다. 연약하고 찰라적인 이 꽃은 매년 오월이면 다시 피어납니다. 저는 일본인들이 순간적이고 섬세하고 소박하고 미묘한 이 꽃을 왜 그토록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은방울 꽃에는 친밀감과 고상함, 그리고 무한한 빛이 담겨있습니다. 즉, 이 꽃의 모든 것이 아름답습니다. 이 경이로운 꽃은 동물적 성향과 신선함 사이의 균형을 상징합니다. 어쩌면 쟈스민과 만난 장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깨끗한 빨래처럼 아늑한 은방울꽃의 향기는 관능의 절정으로 몰고가는 사향과 결투를 펼치는 듯 합니다.”

CONTRE MOI

“얼마나 기쁜 일인가, 스카프를 두르고 토크를 쓴 그녀를 내 가슴에 안는다는 사실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늘 이렇게 가까이 있음을 내게 상기시켜 주는구나.”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이 향수 속에 들어간 모든 바닐라들! 감각기관들이 최강도의 감동과 감정상태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바닐라들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바닐라는 자신의 모든 성향을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즐거운 바닐라입니다. 타히티 바닐라는 요리에 아주 풍부하게 쓰이는 마다가스카 바닐라로, 한층 강화된 과자를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그의 향기가 귀족적이라면 그것은 가죽향과 가깝고 보다 동물적 성향을 지닙니다. 가죽 성향에 의해 보다 강조된 퇴폐나 타락에 대한 의혹이 숨어있는 까다로운 글쓰기와도 같은 것입니다. 바닐라 표면의 부드러움은 지옥의 유황불 분위기를 숨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닐라에 대해서도 또는 첫눈에 봐도 너무나 매력적인 오렌지 꽃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오렌지 꽃 역시 자석처럼 끌어당기는 관능을 감추고 있습니다. 이 향수는 길을 헤매이게하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메세지는 이 향수가 자신의 매력을 소진시키고 소모되기를 원하는 여성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MATIÈRE NOIRE

“꽃이 줄 향로처럼 줄기 위에서 떨면서 증발하는 계절이 다가옵니다. 온갖 소리와 향기들이 저녁의 공기 속에서 맵돕니다. 우울한 왈츠와 노곤한 현기증!!” 샤를러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아가우드는 라오스에서 자라서 귀중품 운송 카라반에 실려 인도에서 인도네시아로, 방글라데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온갖 지역들을 거쳐서 온 아주 귀한 재목입니다. 동양의 향기를 상징하는 것이지요. 조상 때부터 얻어온 이 재목의 휘귀한 가루는 일종의 여행하는 동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나르시스 꽃과 배합하면, 다시말해 옛날의 가장 세련되고 우아한 사람들이 사용하던 향수 원료가 된 이 숭고하고 아름다운 꽃과 결합시키면 정말 믿을 수 없는 럭셔리하고 기분 좋은 향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나르시스 꽃의 약간 매콤하고 새콤한 강한 노트는 생기없고 우울한 분위기의 아가르우드 활력을 가져옵니다. 나르시스의 추출물 역시 희귀한데, 이 꽃은 자신만의 고유한 성격을 드러냅니다. 저는 꽃의 순수함과 천진함을 넘어선, 우리가 약간 잊고지낸 이 나르시스의 향기에 찬사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잎들의 이야기를 하는 이 꽃에게 말이죠… ”

MILLE FEUX

“사랑은 우리의 영혼 속에 갇혀있는 불이 아닙니다. 목소리, 침묵, 눈 등 모든 것에 의해 우리에게 드러납니다. 완전하게 꺼지지 않은 불은 보다 더 작열하게 타오를 뿐입니다.” 쟝 라신느(Jean Racine)

"하루는 아니에르에 있는 공방을 방문했는데, 그 때 한 장인이 환상적인 붉은 색 가죽을 부드럽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죽의 유연함과 빛나는 프랑부아즈 색상 사이의 대조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대조를 향수 제조에 옮기고 싶었습니다. 관능적인 가죽이 프랑부아즈 색상과 대면합니다. 프랑부아즈는 가죽의 기분을 달래주고 가볍게 해줍니다. 이 기분좋은 향기 속에는 부조리한 무언가가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에 중국의 오스만투스를 첨가했습니다. 이 꽃나무는 제가 향수 창조자의 견습공 시절 발견한 첫 이름들 중의 하나입니다. 중국의 오스만투스, 이름만 듣고도 꿈을 꾸던 당시의 저는 아직 여행을 해보지 못한 그라스에 사는 한 젊은 청년이었을 뿐이었죠. 저는 계속해서 이 꽃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왔습니다. 중국의 올리브 나무라고도 불리는 이 작은 나무에 피는 꽃에 대해서 말입니다. 삼백년 전부터 이 꽃나무는 그라스에서 자라고 있고, 따라서 우리는 이 식물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일본 정원에 가면 이 꽃나무의 온갖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데, 그 꽃은 일본인들의 차에 훈제 향을 가미해줍니다. 그러나 그 작은 꽃을 딸 때에는 살구 향을 맡을 수 있으며, 과일의 경쾌한 향기가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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