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문화 - 루이 비통 북

트래블 북 - 오토봉 엥캉가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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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 북 - 오토봉 엥캉가 상하이

나이지리아의 미술가 오토봉 엥캉가(OTOBONG NKANGA)는 무질서하게 뻗어 나가는 도시 상하이의 모습을 인간과 식물, 무기물을 서로 엮어 캔버스에 담아냈다.

나이지리아 태생인 오토봉 엥캉가(Otobong Nkanga)는 유년기 대부분을 아프리카에서 보낸 덕분에 땅과 자연을 사랑하게 되었다. 다양한 지형과 지층이 지척에 있었다. 그저 발걸음을 가볍게 내딛기만 하면 되는 거리였다. 엥캉가는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고 기분 좋게 여정을 떠날 때마다 친구들을 함께 초대했다. 그러한 여정 속에서 유기물 사이를 터벅터벅 걷거나 수백 년 된 암반층을 드러내 보이는 지각 표본들을 탐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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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항상 뿌리로 되돌아간다. 시간을 고증하는 일에 어떠한 사명감 같은 것을 느끼며, 적극적인 관찰자이자 가능성을 탐구하는 사람, 더불어 시인으로서 그 일에 다가간다. 엥캉가는 부드럽고 청아한 목소리와 특유의 밝은 음색으로 “열한 살 때까지 나이지리아에 살다가 파리로 갔습니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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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간 그녀의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여러 미술관과 비엔날레를 통해 선보였다. 그녀는 해체된 신체의 이미지들을 만들어내고 그 조각들을 다시 모순적으로 연결 지으며, 그 안에 사랑에 관한 다양한 메시지들을 집어넣는다. 2014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São Paulo Biennial)에서는 그녀가 선보인 미래를 내다 본 작품으로 인해 농부와 지질학자, 환경 운동가, 장인들 사이에 뜻밖의 대화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2016년 파리의 갤러리 인 시투(Paris gallery In Situ)에서 열린 전시 <Cracks Around the Corner>에서는 도시인들이 일상에서 겪는 씁쓸한 루틴과 그들이 자연 생태계를 도외시하는 모습들을 조명하기도 했다. 그녀는 지난 2005년부터 줄곧 전시를 이어오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레바논, 미국, 남아프리카, 방글라데시와 같은 여러 나라에서 전시를 선보이며, 인간 존재, 그것이 이미 자유로운 상태이든 그 상태로 넘어가기 직전의 상태에 있든, 그 존재성을 인간 존재의 고유한 특성인 영역성과 연결 지어 나타냈다. 엥캉가의 광범위하고 다면적인 작품 세계의 중심에는 항상 그림이 놓여 있다. 그림은 작가에게 깊이 뿌리 박힌 열정과도 같은 것이다. 작가는 현재 벨기에 앤트워프(Antwerp)에 거주하며 활동중이다. “그림은 제가 저의 다양한 생각과 감정, 사고를 명확히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저는 그림을 통해 공간 안에 어떠한 것들을 구조화하고, 서로 다른 세계들을 한데 모으고, 구아슈화나 조각, 설치 형식으로 표현되는 현실을 창조해냅니다.” 말하자면 그림은 또 하나의 그녀인 셈이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니셜 ‘ON’으로 쉼없이 공생을 외치는 그녀, 디자인을 통해 인생의 윤곽을 그려내는 그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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